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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데빌 인터뷰④] 이예은 “어려운 작품?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면 즐거운 경험일 거예요”
광기에 휩싸이지만 끝내 구원받는 여인 ‘그레첸’ 역 맡아
 
허다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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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더 데빌(연출 이지나)’에서 그레첸 역을 맡은 배우 이예은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2010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으로 무대에 데뷔에 라이징 스타로 존재감을 발휘하더니 어느새 브라운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열린 ‘제1회 한국뮤지컬 어워즈’에서 신인여우상까지 거머쥐었다. 어떤 역할이든 확실하게 소화해내며 존재감을 발휘하던 배우 이예은이 이전의 작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14일 개막하는 뮤지컬 ‘더 데빌(연출 이지나)’에서 소녀와 성숙한 여인의 경계에 있는 ‘그레첸’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해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이예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더 데빌’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난해 드라마, 영화와 같은 매체 분야에 잠시 다녀왔다. 뮤지컬을 계속 해오다가 다른 매체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무대가 그리웠다. 그러던 와중에 원작이 ‘파우스트’고 인간의 내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 올라간다는 것을 듣고 궁금하고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키드’ ‘킹키부츠’ 등 그동안 라이선스 뮤지컬 경험이 많은 이예은은 창작 작품은 작업 환경이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모적으로 느껴지는 차이보다는 라이선스 작품은 따라야 하는 것들이 정해져 있는데, 창작 뮤지컬은 많이 시도해볼 수 있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겪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면서 “변동되는 부분이 많아 적응력, 순발력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더 데빌’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유혹’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랜 기간 공연계에 몸담아온 이지나 연출이 새로운 시도를 위해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에게 불친절하며 난해한 극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약 2년 반만에 돌아온 작품은 친절하고 명확한 전달을 위한 변화를 거쳐 다시 무대에 오른다.
 
▲ 뮤지컬 '더 데빌(연출 이지나)'에서 '그레첸' 역을 맡은 배우 이예은의 캐릭터 포스터. 그는 "그레첸은 관객분들이 보시기에 단순히 존 파우스트의 여인일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며 "존의 내면의 양심적인 부분, 가장 아름다운 것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뉴스컬처)     ©사진=클립서비스
 
작품에서 이예은이 맡은 배역은 사랑했던 남자의 배신과 악을 향한 타락으로 광기에 휩싸이지만 믿음과 용서로 구원받는 여인 ‘그레첸’이다. 그는 그레첸을 “관객분들이 보시기엔 단순히 존 파우스트의 여인일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며 “존의 내면의 양심적인 부분, 가장 아름다운 것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남아있는 자료를 통해 초연 무대에 올랐던 차지연, 장은아 선배님이 연기하는 ‘그레첸’을 참고삼아 보기는 봤어요. 하지만 이번 캐릭터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노래에 대한 분위기나 느낌을 참고했던 것 같아요. 이번 공연에서의 그레첸은 이미지도 다르고 음색도 변화했기 때문에 초연을 보신 분도 많이 다르다고 느끼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그레첸을 연구하기 위해 연습실에 오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예은은 “연습을 하건 안 하건 일찍 오고 늦게 간다. 집에 들어가면 퍼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철칙으로 생각했던 게 그 부분이었다”며 “초연 못지않게 신체적인 움직임이 커서 체력소모를 많이 하게 될 것 같아 체력관리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습 때문에 운동은 요즘 잘 못하고 있지만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예은은 신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이 계신다면 이런 문제가 생길까 생각한다. 불공평하고 그럴 때가 많지 않은가”라며 “노력한 만큼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고, 모든 사람이 똑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분배가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는 편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만약 제가 그레첸과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최대한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상대에게 이야기해줄 것 같아요. 이건 이렇게 잘못될 것 같고, 이것은 이렇게 될 것 같다고 최대한 똑 부러지게 얘기를 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진짜 참 혼란스러울 것도 같아요. ”
 
▲ 이예은은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눈동자’를 꼽았다. 그는 “처음 들었을 때 멋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발라드지만 강렬하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어려운 노래여서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곡”이라고 말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최근 열린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것에 대해 이예은은 수상에 대한 약간의 기대감은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세월호 사건을 기점으로 시상식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나하고 상은 인연이 없나보다 생각했다”며 “시상식에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배우의 꿈을 키워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의 기대가 커서 조금 부담도 되기는 했다”고 말했다.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 원로 연출가 선배님들과 많은 선배님 앞에서 소감을 말한다는 것이 낯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을 너무 길게 하는 것 같은 압박감이 들어서 얘기를 제대로 못하고 나온 것 같아요. 가장 아쉬운 것은 위키드 얘기를 많이 못했다는 거예요. 위키드 크레이티브 팀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고 오즈민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었는데 그런 중요한 얘기들을 못했어요. 그게 너무 아쉽고 너무 죄송했어요.”
 
지난 한 해 새로운 도전을 하며 바쁘게 보낸 이예은은 ‘더 데빌’ 공연을 끝낸 후에는 영화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촬영을 앞둔 영화 작품이 있고 촬영을 마치고 올해 개봉 예정인 작품도 있어서 영화로 인사를 드릴 수 있는 해가 되겠다”며 “공연 준비와 영화 촬영으로 정신 없이 새해를 맞았지만 올해도 정말 다채롭게 보내고 싶다”는 포부를 다졌다.
 
끝으로 그는 관객들이 ‘더 데빌’을 보고 인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랐다. “가볍게 공연을 즐기기보다 인간에 대해 철학적인 생각들,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작품이 어렵게 느껴져도 예술의 한 부분이니, 관객 분들께서도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각오하고 오시면 나쁜 경험이 아닐 거라고 확신해요.”
 
 
[프로필]
이름: 이예은
생년월일: 1989년 5월 18일
직업: 배우
학력: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출연작: 뮤지컬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히얼마이송 시즌2’, ‘위키드’, ‘킹키부츠’, ‘아랑가’, ‘베어 더 뮤지컬’, ‘드라큘라’, ‘더 데빌’/ 드라마 ‘더 케이투’ 외
 
(뉴스컬처=허다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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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2/10 [10:06]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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