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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데빌 인터뷰①] 임병근 “어렵고 난해한 작품? 눈과 귀 즐겁게 할 공연 만들 것”
인간의 선과 악, 빛과 어둠 새로 그릴 X-White 역
 
이슬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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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더 데빌(연출 이지나)'에서 X-화이트 역을 맡은 배우 임병근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악마와의 거래는 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로 쓰인다. 모든 사람이 삶을 살아감에 있어 다양한 바람과 유혹을 마주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악마와의 거래는 무엇일까. 역시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여기 괴테의 ‘파우스트’가 창작 뮤지컬 무대 위에서 또 한 번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 ‘더 데빌(연출 이지나)’이 2년 반 만에 돌아온다. 뉴욕의 증권가로 배경을 옮기고 강렬한 록 사운드로 관객의 흥미를 돋웠던 작품은, 재공연을 앞두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신선한 도전에 나서는 중이다. 4인극으로 재탄생할 ‘더 데빌’의 새로운 캐릭터, 엑스 화이트(X-White) 역을 맡은 배우 임병근을 만났다.
 
임병근이 느낀 ‘더 데빌’의 매력은 음악이었다. ‘파우스트’라는 위대한 고전에 음악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건 결국 완성도 높은 음악이 구성돼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부담이 많고 쉽지 않은 연습을 하고 있지만, 그만큼 배우로서 매력적이고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노래 자체가 어려워요. 완급 조절이 탁월하기 때문이죠. 물론 연습할수록 입에 붙는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고 있어요. 사실 ‘파우스트’는 대학교 때 읽었지만 원초적인 질문을 많이 던져 어려웠거든요. 그걸 어떻게 뮤지컬로 풀까 생각했는데 역시 다양한 음악이 ‘파우스트’의 재해석을 완성하고 있구나 싶어요.”
 
▲ 임병근은 이번 재공연에 대해 “캐릭터의 변화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좀 더 쉽게 공연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난해한 장면들을 수정하고 풀어쓰고 있다. 음악도 추가와 수정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뉴스컬처)    ©사진=클립서비스
 
약 3년 만에 돌아오는 만큼, 이번 공연은 곳곳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3인극에서 4인극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주인공 존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캐릭터 엑스가 엑스 화이트(X-White)와 엑스 블랙(X-Black)으로 나뉜다.
 
임병근은 자신이 맡은 엑스 화이트에 대해 “선과 악의 대립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선은 과연 선으로만 존재하는 걸까. 선과 악은 누가 규정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한다”고 입을 열었다. 엑스가 존 파우스트의 모든 모습을 비추는 캐릭터라면, 엑스 화이트는 선을 믿고 따르는 존재, 그레첸의 마음을 조금 더 대변하고 있을 뿐이란 설명이다.
 
“블랙과 화이트는 완전히 다르지도 않을 거고, 같지도 않을 거 같아요. 인간의 마음에는 선과 악이 모두 공존하고 있잖아요. 과연 그 경계가 명확할까요? 물론 화이트는 그레첸의 마음을 조금 더 담고 있어요. 흰색과 검은색. 단순하게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을 품은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요. 많이 생각하고 시도해보는 중이에요.”
 
이어 임병근은 “공기 같은 존재라고도 볼 수 있다. 모든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라 말하며 “방관자가 돼서는 안 된다.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결국 모든 것에 굉장히 깊게 관여되어 있는 원초적인 존재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 임병근은 엑스 화이트에 대해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블랙이 위엄있고 멋있다면 화이트는 위트가 있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지나 연출이 “가장 신적으로 보이는 화이트는 조형균. 고훈정과 임병근은 인간적인 화이트. 그리고 임병근은 크다”고 말했다며 “매력이 많이 달라. 그 또한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2017년을 여는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임병근은 2016년에 대해 “배우로서는 바쁘게 지내면서 조금이나마 성숙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고, 사람으로서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 큰 전환점을 맞이한 거 같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과거보다 시간이 빨리 흐르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때문일까. 그는 “시간에 의미를 두기보다 알차게 보내는 일 년이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행복해지고 싶어요. 제가 행복해야 관객분들도 그 에너지를 가져갈 수 있겠죠. 관객과 즐겁게 소통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진짜 즐겁고 행복해요. 그래서 ‘더 데빌’이라는 새로운 작품에서 만날 관객들이 더욱 기대되고요.”
 
임병근은 ‘더 데빌’이 자신에게는 “음악적으로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아울러 관객들에게는 “최대한 어렵지 않게 그릴 테니 함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 작품을 통해서 뭔가 인생의 새로운 걸 찾는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같이 어렵고 난해해지는 시간이 아니었으면 하거든요.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잠깐 고민해볼 수는 있겠지만,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즐거워할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랍니다.”
 

[프로필] 
이름: 임병근 
생년월일: 1983년 2월 7일 
직업: 배우 
학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 석사과정 수료
수상: 2011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신인상
출연작: 뮤지컬 '햄릿’, ‘바람의 나라’, ‘청 이야기’, ‘광화문 연가’, ‘에비타’, ‘서편제’, ‘마마 돈 크라이’, ‘쓰릴 미’ , ‘글루미 데이’, ‘블랙 메리 포핀스’, ‘고래고래’, ‘마이 버킷 리스트’, ‘인터뷰’, ‘더 데빌’ 외 / 음악극 '유럽블로그', 연극 ‘데스트랩’ 외
 
(뉴스컬처=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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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news@newsculture.tv
 
2017/02/07 [10:0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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