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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셰익스피어, 2015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를 물들이다
베를린 앙상블의 ‘셰익스피어 소네트’, 극단 서울공장의 ‘햄릿 아바따’
 
양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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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베를린앙상블의 ‘셰익스피어 소네트(연출 로버트 윌슨)’ 공연 장면.(뉴스컬처)     © 사진=SPAF

영국의 천재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가 세계 연극사에 미친 영향이란, 구태여 말을 더하지 않아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50년이 지난 지금, 그가 남긴 유산은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2015년 가을,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축제로 손꼽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빠지지 않았다. 독일 베를린앙상블의 ‘셰익스피어 소네트(연출 로버트 윌슨)’와 한국 극단 서울공장의 ‘햄릿 아바따(연출 임형택)’가 그것이다.
 
먼저 연극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또 한 명의 극작가 베를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가 세운 극단 베를린앙상블이 1949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독일 연극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이들이 선보이는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남긴 ‘셰익스피어 소네트’다. 이는 발간 4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베를린앙상블이 제작한 동명의 연극으로, 총 154편의 시 가운데 인간의 멸망과 시의 영원성을 다룬 25편을 골라 무대화한 것이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는 독일 연극의 거장 로버트 윌슨이 연출을 맡아 특유의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여기에 영화 ‘물랑루즈’ ‘아이 엠 샘’ 등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루퍼스 웨인라이트이 서정적인 음악으로 감성을 더했다. 25개 소네트는 각 장마다 독립된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위기를 풍긴다. 어느 장은 오페라의 한 장면 같다면 고상하다면, 어느 장은 대중가요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킬 만큼 현대적이다.
 
‘이미지극의 거장’ 로버트 윌슨의 작품답게 서사보다는 이미지가 두드러진 작품으로, 마치 그림자놀이를 연상케 할 만큼 빛과 어둠의 조화가 일품이다. 음악, 조명, 무대미술, 의상 등 극을 이루는 요소 하나하나가 특별하지만 공연의 백미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다. 무엇보다 남자 역은 여배우가, 여자 역은 남배우가 맡아 연기한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다양한 음식을 골라먹을 수 있는 뷔페 같은 푸짐한 상차림을 원하는 관객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극이다. 
 
▲ 극단 서울공장의 ‘햄릿 아바따(연출 임형택)’ 공연 장면.(뉴스컬처)     © 사진=SPAF

극단 서울공장이 셰익스피어가 남긴 불멸의 고전 ‘햄릿’을 재해석한 ‘햄릿 아바따’도 있다. 햄릿, 클로디어스, 거트루드, 폴로니오스, 오필리어 등 주요 인물이 등장해 벌이는 치정과 복수, 탐욕의 서사는 바탕에 깔려 있지만, 기존 ‘햄릿’과 다른 서울공장 만의 신선하고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품은 ‘내 안의 존재하는 상반된 나’를 뜻하는 아바타(Avatar)를 통해 상상과 현실 세계를 넘나들도록 하고, 상처의 흔적을 치유할 것을 시도한다. ‘아바따(Avataar)’가 본래 인도에서 화신(化身)을 뜻하는 단어에서 온 것처럼, 아바따 신의 고향인 인도의 색채가 극 구석구석 진하게 배어있다. 임형택 연출은 인도를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아스타드 데부를 비롯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인도의 몸짓과 소리가 더해진 독특한 연극을 구현해냈다.
 
배우들은 영혼과 실재의 인물, 아바따를 오가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조각상처럼 존재하다가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춤을 추며 노래를 하기도 한다. 특히 무대 앞쪽에 위치한 수조를 이용해 극 중 오필리어가 물에 빠져 죽음에 이르는 장면을 시청각화하고, 이를 인도풍의 음악과 안무로 치유하는 듯한 장면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고전은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부활하며 새로운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두 작품은 증명해 보이고 있다. 
 
 
[축제정보]
축제명: 2015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축제기간: 2015년 10월 2일 ~ 10월 31일
축제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뉴스컬처=양승희,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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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5/10/19 [10:05]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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