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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우,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습니다”
관객 웃는 모습에 배부르다는 남자
 
정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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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정아영 기자)
“다 알아듣는데, 왜 니만 못 알아듣노?”
연극 ‘뉴 보잉보잉1탄’(연출 손남목)(이하 ‘뉴 보잉보잉’) 속 순박한 시골 청년 순성이가 바람둥이 친구 성기에게 하는 말이다. 성기는 스튜어디어스 3명의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있는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한 인물인데, 하필 순진한 순성이 성기 집에 놀러 온 그때 3명의 여자 친구 스케줄이 꼬이기 시작한다. 순성은 마치 자기 일 인양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성기를 돕고, 관객은 그런 순성을 보면서 웃음을 터트린다.
 
여신우 배우는 갖은 고생 다 하는 순성을 본 순간 “저건 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처음 보자마자 ‘저 역할을 내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도 순성이처럼 지방(부산)에서 올라왔거든요. 그래서 마음이 갔고, 순성이의 순박한 이미지와 제가 딱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웃음)”
  
 순성,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어~
  
▲ 연극 '뉴 보잉보잉1탄'(연출 손남목) 순성 역의 여신우 배우를 대학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 정아영 기자
 
여신우 배우에게 연극 ‘뉴 보잉보잉’은 특별한 작품이다. 순성이란 캐릭터를 맡으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었으며 대중에게 이름을 조금씩 알리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순성이 운명 같은 캐릭터라는 걸 느껴서일까? 그는 순성 역을 가지려고 무작정 달려들었다고 밝혔다.
 
“배우가 하고 싶어서 막무가내로 서울에 왔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그 당시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2010)라는 작품을 하고 있었는데, 제 공연이 끝나면 그다음에 ‘보잉보잉’을 했었죠. 그래서 우연히 공연을 보게 됐는데 정말 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무작정 사이트를 찾았고 지원하게 됐죠.”
 
무작정 찾아서 막무가내로 달려들었다고는 했지만, 실은 그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다. 순성 캐릭터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의상까지 갖춰 입고 오디션을 보러 갔으니 말이다.
 
“순성이 시골에서 올라온 순박한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일명 ‘시골 촌티’ 나는 의상을 입고 갔죠. 멜빵도 매고 나비넥타이까지 하고 갔으니 말 다 했죠. 오디션장에 들어가자마자 대표님이 “딱이다”고 하셨어요. 하얗고 통통한 게 꼭 귀여운 돼지 같다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캐스팅됐다니까요. (웃음)”
 
그가 원하던 대로 순성을 손에 잡을 수 있었지만, 순성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건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었다. 일단 가장 힘든 건 체력적인 문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순성은 성기의 세 여자 친구가 서로 마주치지 않게 하려고 이리 구르고 저리 뛰어 온몸으로 노력한다. 연극이 시작한 지 채 30분도 되기 전, 벌써 순성의 얼굴엔 땀방울이 방울방울 맺힐 정도다.
 
순성을 연기하는 이는 여신우 배우만이 아니다. 여신우 배우 외에도 3명의 배우가 순박하고 순진한 순성이 표현한다. 그렇다면 여신우 배우는 어떤 차이점을 두고 순성이를 그려냈을까? 그는 “귀여운 순성이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귀엽다’는 말을 들으면 좋아요. 그래서 많이 듣고 싶어요. (웃음) 사실 의도적으로 귀엽게 표현하고 싶진 않아요. 순성의 순수함을 표현했을 때 그 점을 보고 사람들이 귀엽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때가 묻지 않은 모습, 그 점을 귀엽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거죠.”
 
 배우는 내 천직
  
▲ 여신우 배우의 모습.(뉴스컬처)     © 사진=투제이에비뉴포토스튜디오
 
그가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건 고등학생 시절이다. 뮤지컬 ‘틱틱붐’ 속 남경주 배우를 보고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즉시 연기 학원에 등록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스레 뮤지컬 과에 진학했고 대학교에 다니면서 배우의 꿈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군 제대 후 복학했고, 그 뒤 학교 워크샵 차원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무대에 올렸어요. 전 꼽추 역할을 했죠. 작품을 하고 나니 ‘난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하게 들었어요. 그리고 나선 졸업하고 짐 챙겨 서울로 왔죠. 배우가 되려고요.”
 
다행히 집안의 반대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방에 홀로 남겨진 어머니 생각을 하면 마음 한 편이 항상 무겁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게다가 전 외아들이거든요. 하지만 어머니는 항상 절 응원해주셨어요. 지금은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더 빨리 성공하고 더 멋진 배우가 돼야겠다고 다짐해요.”
 
그래서일까, 그는 상경한 후로 단 한 번도 무대에 서지 않은 적이 없다. 벌써 서울에 온 지 5년째가 됐건만, 단 한 번도 쉬지 않은 셈이다. “항상 대학로에 있었죠. 심지어 연기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했어요.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죠. 여자 고등학교 급식소에서 일해본 적도 있고, 치킨 서빙, 전단지 배부 등 돈 버는 일이라면 다 했어요. 다행히 지금은 아르바이트 안 해도 괜찮을 정도로 먹고살아요. 힘들었던 그때 생각하면 지금은 행복하죠. (웃음)”
 
배우들이 한 번쯤 겪는다는 슬럼프 역시 찾아왔었다. 그 시기는 바로 29살에서 30살로 넘어가는 작년이었다. “‘연기하지 말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연기 안 하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사실 당시 대기업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었어요. 모 기업 인재 채용 당시 제가 롤플레잉으로 아르바이트했는데, 제가 하는 일은 진상 손님을 연기하고 면접자들이 저를 응대하는 거였죠. 면접관은 그 장면을 보고 면접자들을 평가하고요. 그때 사장님과 인사 담당자가 저를 보고 실감 나게 잘한다며 함께 일할 생각이 없느냐고 제의하셨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아르바이트하면서 연기를 할지언정 무대에 계속 서고 싶었어요.”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연기할 수 있게끔 도와준 이는 다름 아닌 연극 ‘뉴 보잉보잉’의 손남목 대표였다. “대표님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어떤 사람이건 10년, 20년 하나만 가지고 끝까지 하면 안 되는 게 없다’고 위로해주셨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당장 앞날이 걱정되지만, 그래도 계속 무대에 오를 거예요. 이래서 꿈이라는 게 무섭나 봐요. (웃음)”
 
그의 또 다른 힘은 팬이었다. 이번 년도 여름에 새로 개설됐다는 팬 카페를 이야기하면서 그는 얼굴이 환해졌다. “아직 회원도 몇 안 되는 작은 규모에요. 그래도 정말 큰 힘이 돼요. 나를 봐주는 관객이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죠.”

 ‘미친 존재감’으로 자리 잡고 싶어…
  
▲ 연극 '뉴 보잉보잉1탄'(연출 손남목) 순성 역의 여신우 배우를 대학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 정아영 기자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 통통한 몸매, 여기에 걸쭉한 사투리까지. 세 가지 특징을 갖춘 그는 이미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어려운 건 사투리 안 쓰는 거라 생각해요. (웃음) 표준어를 쓰는 게 아직도 이상하게 느껴져요. 그래도 고치려고 노력하죠. 텔레비전 틀어놓고 따라 하고, 뒤끝 올리는 연습도 하고요. 표준어를 완벽하게 쓴다면 연기 생활하는 데 있어 큰 무기가 될 것 같거든요. 물론 사투리 쓰는 역할도 좋죠. 개성 있으니까요. 하지만 하나의 캐릭터만 할 순 없는 거니까 계속 노력 중이에요.”
 
하지만 사실 그는 귀엽고 순박한 캐릭터로 입지를 다지고 싶다고 전했다.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 때문이라 했다. “주위에선 여러 가지 변화를 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코미디 장르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를 보고 관객분들이 웃어주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게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먼 앞날을 내다본다면 슬픈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도 전했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맡은 건 대게 활발한 캐릭터였어요. 일부러 그런 공연만 한 건 아닌데, 유쾌한 역할을 주로 주시더라고요. 저 역시 그게 맞는 것 같고요. 하지만 4, 50대 정도 됐을 땐 슬픈 상황에 부닥친 캐릭터 하나쯤 해보고 싶어요.”
 
롤모델이 누구냐고 묻자 그는 성지루, 이문식 같은 감초 역할을 하는 연기자라 답했다. 이어 그는 “미친 존재감이 되고 싶다”며 “보기만 해도 재밌는, ‘여신우 나온대’ 하면 곧장 ‘재미있겠다’란 말이 나올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대학로에서 관객 웃음보를 공략하는 여신우 배우다운 답변이었다.
 
내년 목표는 여느 배우들과 다를 것 없었다. 지금과 똑같이 대학로 무대에서 공연도 하고 싶고, 작은 역이라도 스크린에 도전하고 싶다고도 전했다.
 
***
 
여신우 배우는 서울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출생지는 경상남도 창원이고, 대학교는 부산에서 다녔다. 고향을 등지고 상경한 이유는 오직 하나, ‘배우가 되기 위해서’다. 그는 인터뷰 내내 “행복해요”라 말하며 웃음 지었다. 서울에 처음 올라왔던 그때를 회상하며 말이다. “연기가 정말 하고 싶었고, 무대에 오르고 싶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많이 힘들지만 감사해요. 날 보며 관객들이 웃어 주는 게 참 좋은 거잖아요. 행복해서 무대에 오르고 있어요. 정말 많이 행복해요.”
 
 
[프로필]
이름: 여신우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4년 8월 26일
데뷔작: 연극 ‘대머리 여가수’
출연작: 연극 ‘뉴보잉보잉 1탄’,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뮤지컬 ‘군수선거’ 외.
 
(감성을전하는문화신문=뉴스컬처)
연극 뮤지컬 공연 클래식 무용 콘서트 영화 인터뷰 NCTV 공연장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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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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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3 [10:35]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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