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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쁜 남자' 같은 록 뮤지컬 [트레이스유]
프리뷰인데도 재관람 비율 높아, 그 비결은?
 
송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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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트레이스유](연출 김달중) 공연장면 중 본하 역의 윤소호(앞)와 우빈 역의 최재웅(뒤).     © 사진=장인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송현지 기자)
착한 남자는 다루기 편하지만 재미없고, 나쁜 남자는 길들이기 힘들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 뮤지컬 [트레이스유(Trace You)](연출 김달중)는 ‘나쁜 남자’ 같은 매력을 갖고 있다. 만나보기 전까지는 어떤 작품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록콘서트 같은 분위기다’, ‘남자배우 둘이서 이끌어가는 2인극이다’ 정도의 사전정보만 노출되어 있을 뿐이다. 막상 공연을 보고 있어도 어리둥절하다. 관객들은 클럽 드바이에 온 손님이 된다. 초반부터 일어나 록을 즐기라고 한다. 서로를 ‘또라이’라고 지칭하는 클럽 주인 ‘우빈’과 보컬리스트 ‘본하’는 묘령의 여인에 대해 애매한 대화를 나눈다. 불친절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그게 또 ‘나쁜 남자’의 매력이다. 이 작품은 흔히 볼 수 있는 시놉시스조차 공개하지 않는다. 제작사 측도 “그 부분만큼은 노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불친절한 극은 오히려 집중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추리극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이둘 사이에는 무언가 예상치 못한 비밀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후반부에 가서야 답이 나온다. 그런데 이것조차도 눈치 빠른 관객 일부만 알아차릴 수 있다. 힌트를 놓쳤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재관람 관객에 합류하면 된다. 그들을 위한 재관람 도장 카드도 있다.
 
이 공연은 단지 ‘프리뷰’일 뿐이다. 하지만 뮤지컬의 ‘뮤’자를 좀 아는 관객이라면 이러한 불충분 조건에도 불구하고 일단 공연장을 찾아 온다. 믿음직한 제작진과 든든한 실력파 배우들이 뭉쳐있기 때문이다. 김달중 연출은 ‘헤드윅’, ‘쓰릴 미’ 등에서 마니아 입맛을 당기는 작품에 강한 면모를 보인 베테랑이다. 그리고 ‘김달중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최재웅과 이율, 그리고 이창용과 신예 윤소호가 페어를 이뤄 밀도 있는 연습을 진행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본 공연에 가깝도록 이미 큰 틀은 완성돼 있었다. 김달중 연출이기에 가능한 완성도다.
 
이 작품이 더욱 중독성을 가진 이유는 강렬한 사운드의 록음악으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박정아 작곡가는 전작 ‘마마, 돈 크라이’에서 록콘서트 형식의 모노뮤지컬을 시도한 바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 ‘사춘기’에서는 어둡지만 세련미를 갖춘 선율에 강점을 보였다. [트레이스유]에서는 보다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하드록 음악에 집중했다. 대표 넘버 ‘또라이’는 초반부터 등장해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 우빈과 본하의 심리 상태에 따라 같은 록일지라도 비트와 조성을 달리하며 다채롭게 넘버를 채워갔다. 무대 뒤에 위치한 라이브밴드가 음악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무대기법도 신선했다. 실시간 영상을 활용해 벽면을 배우들의 얼굴로 가득 채웠다. 2인극이라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무대를 극복한 것이다. 공연 중간에는 객석 앞쪽을 잠깐 비추기도 한다. 관객은 다소 놀라는 눈치였지만,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 느낌을 주는 색다른 관객 참여형 시도였다. 진정한 호흡은 커튼콜에서 연출된다. 록콘서트장 같은 열기로 공연장은 후끈 달아오른다.
 
프리뷰인데도 불구하고 재관람 관객 비율이 높다. 그만큼 마니아의 입맛을 잘 겨냥한 작품이다. 다만 불친절한 극에 반감을 느끼는 관객에게는 쓴 소리 받을 각오는 해야 할 것이다. 워낙 물음표가 많이 생기는 내용인지라 흐름을 놓치면 중반부에 지루하다는 느낌도 들 수 있다. 그래도 ‘나쁜 남자’는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는 법을 안다. 배우가 객석으로 뛰어내려와 관객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순간, 여심은 예상대로 꽉 잡혔다.
 
프리뷰 공연은 오는 11월 25일까지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본 공연은 내년 2월 예정돼 있다. 
 
▲ 뮤지컬 [트레이스유](연출 김달중) 커튼콜 장면.     ©사진=장인엔터테인먼트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트레이스유]
연출: 김달중
극작: 윤혜선
작곡: 박정아
공연기간: 2012년 11월 3일~11월 25일
공연장소: 컬쳐스페이스 엔유
출연진: 최재웅, 이율, 이창용, 윤소호
관람료: R석 5만원/ S석 4만원

(감성을전하는문화신문=뉴스컬처)
연극 뮤지컬 공연 클래식 무용 콘서트 영화 인터뷰 NCTV 공연장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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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song@newsculture.tv
 
2012/11/16 [13:19]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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