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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박강람 "담백한 크래커 같은 배우 될게요"
소중한 관객의 돈과 시간, 지키는 배우 되고 싶어
 
서정준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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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강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날씨가 어쩐지 심상치 않은 요즘, 가슴이 따듯해지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박강람을 만났다.
 
2019년 2월 24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이하 당잠사)'는 국내 최고 연출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장유정 연출가의 데뷔작이다. 가톨릭 재단 무료 병원에서 어느날 밤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가 사라지고, 새로운 병원장 베드로가 그를 찾는 과정에서 병원 내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데 거기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대학로 대표 힐링 뮤지컬이다.
 
배우 박강람은 우지원, 주민진, 임두환 등 대학로에서 잔뼈가 굵은 선배들과 함께 병원 최고의 인기의사 '닥터리' 역을 맡았다. 지난 11월 30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그가 어째서 '닥터리'로 발탁됐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배우 박강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담백한 크래커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 27살, 데뷔 2년차 신인 박강람이라고 합니다."
 
 - 이름이 독특하네요. 예명? 아니면 개명인가요?
 
"올해 2월부로 개명을 하게 됐어요. 저도 처음 작명소에서 이름을 받았는데 7~8개 정도 문자메시지로 주셨어요(웃음). 처음에는 이름이 눈에 띄어서 결정했는데 법원에 가서 개명신청을 할 땐 좀 신중해지더라고요. 혹시라도 두 번째로 개명할 땐 제약이 많대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부르고 듣다보니 좀 좋아지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직업이어야 하니까요."
 
 - 이름까지 바꾸고 '당잠사'에 합류했어요. 과정이 궁금하네요.
 
"제가 외부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처음 오디션을 본 작품이에요. 아주 우연한 기회로 2016년도에 오디션을 봤고, 최종까지 갔었죠. '당잠사'는 최종 오디션을 워크샵으로 진행해요. 워크샵에 가서 처음보는 배우들끼리 대사를 맞추고 연습을 했죠. 그땐 떨어졌지만, 이후에 '당잠사'를 보고나니 더욱더 공연이 하고 싶어졌죠. 제가 좋아하는 코드의 작품이더라고요. 사실 저는 삼수생이에요. 작년에도 오디션을 봤죠. 올해는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갔어요. 재밌는 게 첫 오디션은 본명(박상영)이었고, 두 번째는 예명으로 활동할 때라 은겸, 세 번째는 박강람으로 본 거에요. 작년에 오디션을 잘 못봐서 아쉽고 올해는 인사드릴 겸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말씀드리고 오디션을 봤는데 잘 됐죠."
 
▲ 배우 박강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 그런 특별한 인연이 있군요. 공연 연습 과정은 어땠나요?
 
"연습이 너무 재밌었어요. 세 개의 팀으로 돌아가거든요. (주)민진이형까지 해서 닥터리만 4명이고 총 22명의 배우들과 함께해요. 너무 잘하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정말 많이 배웠죠. 그래서 기대가 컸는데 정작 공연 일주일 전에는 잠이 안 오는 거에요(웃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연습기간을 잘 보낸 것 같아요. 연출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당잠사'는 7명의 배우가 계속 다른 역할로 바뀌며 무대 위에 올라오는 시간이 길어요. 그래서 배우들의 합이나 친밀도에 의해 공연의 완성도가좌지우지되는 게 있다고요. 배우들도 7명이 하나의 팀으로 운영돼죠. 처음에는 그게 공감되지 않았는데 연습해보니까 정말 그렇더라고요. 또 '닥터리' 넷 중 제가 제일 어리거든요. 형들이 워낙 잘하고 개성들이 달라서 연습을 보기만 해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제게는 큰 행운이죠. 만약 저 혼자 연습했으면 공연을 올리기 전까진 갈피를 못잡았을 거에요."
 
 - 닥터리 역할로 관객을 만나고 있어요. 선배들 보며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했는지.
 
"원래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이 '드레싱 해드릴까요'에요. 2005년이니 한참 전이죠. 사실 '닥터리'로서 정확히 등장하는 장면은 사실 많이 없는데 에피소드들마다 계속 참여하는 캐릭터에요. '공감'이 첫번째 키워드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저만의 '닥터리'를 이야기하자면, 닥터리 중 제가 제일 어리거든요(웃음). 극중 닥터리의 나이보다도 어려요. 형들처럼 멋있게 연기하면 아이가 어른을 따라하는 것 같을까봐 박강람, 저로부터 출발하려 했죠. 또 제가 웃을 때에 비해 가만히 있으면 인상이 세보여요. 그래서 최대한 많이 웃으려고 했죠. 처음에는 제 나이가 스스로 좀 걸렸어요. 주옥같은 대사가 많은 작품인데 연륜이 느껴지는 사람이 대사를 하는 것에 비해 제가 할 경우 농도가 다를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어쨌든 제가 해결해야하는 점이니까요."
 
▲ 배우 박강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 오디션을 통해 뽑혔는데 그 이유를 들어봤나요? '박강람은 이래서 합격했다' 같은 이야기요.
 
"2년 전에도 들었는데 제가 깨끗하대요. 도화지 같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기분이 나빴죠. 나 열심히 했는데 왜 아무것도 없다는 거지? 하고요(웃음). 그런데 닥터리라는 역할이 계속해서 여러 인물의 색깔을 덧대야 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면이 잘 맞아떨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
 
 - 그렇다면 닥터리가 본인 성격과 어떤 유사점,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닥터리는 602호 병실의 담당의에요. 그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열악한데도 유쾌하고 기운차게 병실을 돌보는 사람이거든요. 저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좋아해요. 잘살고 성공한 사람들의 삶보다는 힘들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타인의 삶을 공감하려는 점이 저와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공연 자체가 로맨스물이 아니고 남녀노소 누구나 보고 어떤 극인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저희가 잘 표현만 하면요(웃음). 닥터리와 그게 가장 잘 맞는 점인 것 같아요."
 
 - 그렇다면 그런 닥터리가 등장하는 '당잠사'의 매력을 꼽는다면?
 
"한 문장으로 첫 스타트를 끊는다면 '13년동안 된 공연, 앞으로도 될 공연'이에요. 분명히 그것만으로도 보실만한 메리트가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관객분들이 많이 공감하실 수 있는 내용이고 자기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일곱 명의 배우들이 저마다 주연을 맡아가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연기해요. 저는 모든 에피소드에 공감을 했지만 마음을 닫고 보시는 분들도 아마 한 가지 정도는 분명 와닿으실 거라 생각해요. 귀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셔도 아깝지 않을 작품이에요. 그러실 수 있게 저희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제가 지인들에게 이야기하면 '오! 당신이 잠든 사이'라고 하면 제목 때문에 로맨스로 오해하세요(웃음). 그렇지만 로맨스가 아니라 다양한 드라마가 담겨있기 때문에 절대 후회 없이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배우 박강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정준 기자

 - 배우가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저는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무대를 선 적이 없어요. 눈에 띄는 걸 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학교 학예회에서 코너가 급히 펑크난 게 있어서 시간을 메꿔야 했죠. 당시 중3 때였는데 도덕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시간을 때워달라고 했어요. 그때가 '뮤지컬'이란 개그콘서트 코너가 인기 있을 때였어요. 엄마를 주제로 다룬 박효신의 '바보'라는 노래로 만든 코너가 있었는데 저희가 그걸 연습해서 공연했죠. 저는 큰아들 역이었고요. 지금보면 말도 안되겠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공연했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공연을 보시고 저희에게 눈물을 흘리시며 어머니 생각이 나게 해서 고맙다고 인사하시는 거에요. 그걸 보니까 이상한 마음이 생겼죠. 원래는 경찰이 꿈이었거든요. 합기도도 오래 하고 집에서도 그걸 원하셨거든요. 그런데 계속 이상하게 그때의 경험이 생각나는 거에요. 그렇지만, 주변에 배우나 관계자가 아무도 없어서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죠."
 
 - 그때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군요. 그외에 직접적인 계기는 없나요?
 
"사실 얼마 전 '땡큐베리스트로베리'에 출연했던 이상운 배우가 제 중고등학교 1년 선배에요. 어렸을 때부터 정말 친하게 지내던 형이죠. 고1때 처음 학교를 가면 어수선하잔아요. 책상 서랍을 보니까 학교 문집이 있었어요. 상운이 형을 찾아보니까 장래 희망에 '뮤지컬 배우'라고 적혀있는 거에요. 그래서 그걸 보니까 형도 하려는데 나라고 못할 것 있어?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웃음). 맨날 같이 코인노래방 가서 노래부르면 제가 더 잘불렀거든요(웃음). 형에게도 진짜 할거냐니까 자긴 될 거라고. 그럼 나도 할래. 그래서 꿈을 꾸게 됐죠. 제가 수원 출신인데 고등학교는 청주에서 다녔어요. 청주 인문계 남고에서 둘이 나란히 입봉해서 데뷔한 걸 보면 신기하다고 이야기하곤 그래요. 물론 배우라는 소리를 듣는 게 낯간지럽긴 하지만요."
 
 - 본인만의 특기나 배우로서의 매력을 꼽는다면요.
 
"제가 쌍절곤을 잘 돌려요(웃음). 합기도 사범까지 했거든요. 피아노도 좀 치고요. 클래식 피아노같은 건 아니고 노래 연습하려고 독학으로 했어요. 반주가 가능합니다(웃음). 배우로서 장단점을 논하기에는 사실 아직 경력도 실력도 부족해서 말하기 어렵지만 연기 시작하기 전에는 눈에 띄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잖아요. 그래선지 공연에서도 저라는 배우보단 극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것을 원해요. 이제 세 달 정도 공연하며 무대에 좀 편해졌는데 그걸 늘 조심하려고 생각하죠. 지인들 공연 보러 갈 때도 느끼지만, 공연을 본다는 게 관객분들께서 단순히 시간이 나서 가는 게 아니잖아요. 공연을 보기 위해 준비하고 본 뒤에 집에 가며 귀한 시간과 돈을 쓰러 오시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게 헛되지 않게 하자고 매일매일 생각해요."
 
▲ 배우 박강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 공연을 보는 관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네요(웃음). 관객으로서 최근에 봤던 공연이 있나요?
 
"같은 역할인 민진이 형이 하는 '배니싱'을 보러 갔어요. 아무 정보 없이 보러 갔는데 형의 완전 다른 이미지를 봐서 놀랐어요. 정말 좋은 배우인 건 알고 있었지만 제가 봤던 모습과 너무 달랐거든요. 배우들이 무대 위와 아래가 정말 다르잖아요. 공연 끝나고 홍콩반점 가서 밥먹는데 다시 제가 알던 사람 좋은 민진이 형이더라고요(웃음). 이렇게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게 멋있었어요. 또 최근에 '우주소리'라는 창극도 봤어요. 저희 음악감독님이 하셨거든요. 너무 신기했던 게 감독님이 작곡하시는 뮤지컬 음악을 좋아하거든요. 그 뮤지컬의 멜로디 스타일이 그 창극에서도 묻어나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죠. 공연을 보다보면 '나도 다양한 공연을 해보고 싶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해요."
 
 - 앞으로 모습이 더 기대되는 이야기에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네요.
 
"자기소개할 때 말씀드리긴 했지만 사실 담백한 크랙커 같은 배우인 게 아니라 그렇게 '되고 싶은' 거에요. 앞으로도 관객분들이 저를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김치든, 참치든 무엇이든 얹을 수 있는 배우(웃음). 제가 생각한 말이 아니라 정윤철 감독님이 '말아톤'에서 조승우 배우님을 보고 한 말이었어요. 저도 그게 어릴 때부터 강하게 뇌리에 남아서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뭘 올리더라도 매번 다른 맛을 낼 수 있고 그게 이상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고 싶어요(웃음). 그리고 라이선스 공연보다는 창작극을 더 좋아하거든요. 리딩이나 초연 작품에서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기회도 갖고 싶어요."
 
▲ 배우 박강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우선 날씨도 너무 추워졌고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잖아요. 정말 건강관리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스크 잘 착용하시고요. 건강하게 공연장에 오셔서 저희 오!당신이 잠든 사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어요(웃음). 이 인터뷰 보시는 분들도 아직 저라는 사람을 잘 모르실 거에요. 하지만 공연을 보시면 어떤 역할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지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배우들, 모든 무대와 무대 밖의 스텝들까지 함께해서 잘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에너지를 전달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작품 배경이 또 12월이거든요. 분위기도 날짜도 더 잘 맞아떨어지실 거에요."
 
 
[프로필]
이름: 박강람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92년 4월 23일
출연작: 뮤지컬 '내 남자친구에게',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12/07 [19:36]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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