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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②] 뮤지컬 '재생불량소년' 정원준 "캐릭터를 떠도는 '여행가' 될래요"
정원준이 말하는 정원준
 
서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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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정원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정준 기자
 
*뉴스컬처에서 새롭게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을 진행합니다.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배우가 되길 잘했어' 싶은 순간은?
 
"가족끼리 싸울 때요(웃음). 아무리 가족이어도 서로 입장이 다르잖아요. 그런데 제가 거기서 중재자 역할을 해요.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많이 생각하는 게 배우잖아요. 그래서 가족끼리 싸우는 상황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타협점을 제시하고 풀어주는 역할을 하면 뿌듯하죠(웃음). 최근에도 동생과 아버지가 좀 그랬거든요(웃음). 가운데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동생이 좀 감정적인 주장을 하면서 하소연을 하길래 '이건 이러니까 이렇게 하자' 해서 잘 풀었죠."
 
 - 반대로 배우라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순간도 있겠죠.
 
"감정을 고스란히 기억하려고 할 때요. 입시학원 다닐 때에도 당시 학원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을 갔었는데 너무 슬펐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내가 이런 감정을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래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거든요. 그런 감정을 기억하는 일은 괴로워요. 가족은 아니어도 주변의 누군가가 돌아가셨을 때. 정말 좋아하던 사람과 헤어졌을 때. 그 감정이 너무 슬픈데도 그걸 간직하려고 하게 되고요. 그럴 때가 슬프죠."
 
▲ 배우 정원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순간을 기억하나요.
 
"스물 넷 때에요. 연기학원을 다녀보려고 다섯 군데 정도 상담을 받았는데 마지막에 상담하신 선생님이 저랑 이야기를 하며 A4 용지에 상담 내용을 계속 써내려가시는 거에요. 근데 그걸 흘깃 봤는데 너무 A4가 빡빡하게 채워져있어서 감동받고 바로 등록했죠(웃음). '구경만 해보라'며 바로 수업에 들어갔는데 어쩌다 보니 제게도 기회가 왔어요. 그때 처음 받은 대사가 엄마와 다투며 나도 힘들다고 말하는 그런 내용이었죠. 그런데 그 대사를 하면서 뭔가 많은 것을 느꼈는지 제가 엄청 울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이걸 해봐야겠다 생각했죠."
 
 - 나이먹고 싶다. 어려지고 싶다. 어느 쪽인가요.
 
"나이먹고 싶은 쪽이에요. 그렇지만, 천천히 먹고 싶어요.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이란 게 있잖아요. 배우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나이대 체험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싶어요. 사실 학교나 학원에선 장면 발표 같은 걸 하면 나이가 많은 편이니까 자꾸 제게 중년이나 노년 역할을 맡기는 거에요. 그런데 사실 저도 어리잖아요. 그런 역할을 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경험하지 못한 일을 따라하는 것 자체도 힘들었고요. 그래서 더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갈망하는 것 같아요."
 
▲ 배우 정원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 다시 태어난다면 또 배우를 할까요? 아니면 해보고 싶은 다른 직업이 있을까요?
 
"지금 드는 생각은 만약 배우가 아니라면 심리치료사를 해보고 싶어요. 이렇게 감정을 다루는 일을 한다면요. 심리 쪽에도 관심이 있거든요. 관찰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추리하고 파악하는 느낌이 흥미로웠어요. 심리치료사는 상대의 행동이나 테스트를 통해서 그 사람을 파악하잖아요. 그걸 통해서 사람들을 치료한다면 무척 뿌듯할 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비슷한 직업이란 생각도 해요. 치료가 아니라 공연을 통해서 전달한다는 차이가 있지만요."
 
 - 최근 황당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작년 겨울쯤에 여자친구랑 헤어진 뒤에 친구들과 강릉에 여행을 갔어요. 거기에 보니까 1년 뒤의 자신에게 쓰는 편지가 있었거든요. 그걸 이번에 받았어요. 편지에 보니까 '원준아 너는 그녀를 잊어야해' 그런 이야기가 막 적혀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서 다 잊고나서 보니까 무척 추억인 거에요(웃음). 그런데 그걸 제 동생이 방에 들어왔다가 우연히 본 거에요. 다음날 저한테 '오빠 이거 뭐야? 왜 자기한테 편지를 썼어?' 이러는데 너무 민망하고 황당했어요. 문제는 그 다음날 저녁에 어머니도 '원준아. 그게 뭐니?' 하시는 거에요(웃음)."
 
▲ 배우 정원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을 꼽는다면요.
 
"학교 다니면서 치킨집에서 알바를 했었거든요. 여섯 시부터 열두 시까지요. 그래서 일하면서 너무 많이 본 지라 딱히 먹질 않았어요. 그러다 집 근처에 있던 다른 치킨집에서 치킨을 한 번 사다 먹었는데 그 이후 '치맥'에 눈을 뜨게 됐어요. 집에서 네 캔에 만원 맥주를 사고, 치킨 사들고 가서 영화보며 먹는 게 제 '소확행'이 됐죠(웃음)."
 
 - 내가 생각하는 '배우'란?
 
"저는 '여행가'라고 생각해요. 배우로 일하다보면 여러 캐릭터를 만나잖아요. 오래 머무는 게 아니라 잠시 지나가잖아요. 그 과정에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고요. 앞으로 제가 배우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면 많은 캐릭터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 설레임이 있어요."
 
▲ 배우 정원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 마지막으로 '재생불량소년'의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재생불량소년 오는 12월 23일부터 1월 20일까지 공연하니까 많이 찾아와주세요. 스텝들, 배우들과 함께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다른 연극, 뮤지컬과 차별되는 부분이 있으니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보시고 나서 배우들의 열연에 많은 걸 해소하고 가시면 좋겠어요."
 
 
[프로필]
이름: 정원준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91년 9월 24일
출연작: 뮤지컬 '재생불량소년'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11/30 [10:5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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