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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①] '어쩌면 해피엔딩' 강혜인 "서류탈락 후 다섯 시간 울었어요"
강혜인이 말하는 '어쩌면 해피엔딩'
 
서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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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강혜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뉴스컬처에서 새롭게 인터뷰 코너 '서정준의 원픽'을 진행합니다. 무대에서 관객을 웃고 울리는 배우들부터 미래의 예비스타까지 서정준 객원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이들을 알아보는 인터뷰입니다.
 
[서정준의 원픽] 매번 새로움을 찾는 것도 좋지만, 익숙함 속에서 얻는 것도 분명히 있다. 예컨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의 시중을 드는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우여곡절 끝에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들은 그 과정에서 헬퍼봇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사랑의 감정에 눈을 뜬다. 로드무비와 SF, 로맨틱 코미디와 진한 드라마까지, 아름다운 이야기를 즐기는 관객들이라면 뗄래야 뗄 수 없는 익숙한 장르와 아이템을 무대예술만의 매력으로 풀어내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작품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얻어, 초연 97회 공연 중 60회 매진, 재연 전회 매진을 기록했으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극본/작사상, 작곡상, 여우주연상, 연출상, 프로듀서상, 소극장뮤지컬상,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올해의 뮤지컬상, 음악상, 연출상, 여자인기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누렸다. 완전히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냈기에 가능한 '해피엔딩'이었다.
 
그랬던 '어쩌면 해피엔딩'이 다시 돌아온다. 오는 13일부터 2019년 2월 10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될 예정인 2018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전 공연부터 함께한 김재범, 최수진, 성종완에 새롭게 문태유, 전성우, 신주협, 박지연, 강혜인, 양승리, 권동호를 더해 그간의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중 클레어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강혜인을 지난 1일 오후,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여름 성종완 작가의 신작 '문 스토리'에서 발랄하지만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출판사 직원 '수연' 역을 맡았던 그녀는 자신의 세 번째 작품으로 '어쩌면 해피엔딩'을 적어넣는 성과를 이룩했다. 재기발랄한 그녀의 깜짝 등장,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그럴만한 자질은 충분해 보였다.
 
▲ 배우 강혜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27살. 강혜인이고요. 뮤지컬 시작한지 아직 1년이 안된 뮤지컬 새내기에요. 음악을 좋아하고 공연 보는 것도 무척 좋아합니다. 인간적으로나 배우로서 인성 바르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음악과 공연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눈에 띄네요.
 
"전 원래 팝을 좋아했는데 입시를 스물 두 살에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뮤지컬노래를 알게 됐고 그 이후 뮤지컬 넘버를 많이 들었어요. 선율이 강한 음악을 좋아해요. 공연을 보는 것도 좋아해요. 한해 동안 본 티켓을 모으는 게 낙이거든요. 거의 일주일에 한 편씩은 본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 본 공연은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편'이에요.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다기보단 공연 자체를 좋아해서 많이 보러 다녀요."
 
 - 그렇다면 배우가 아닌 관객으로서 즐기는 공연예술의 매력은 뭘까요?
 
"역시 '현장감'인 것 같아요. 눈 앞에서 이뤄지는 사건들은 스크린을 통해 보는 것과 달라요. 또 좋은 공연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메시지가 좋은 공연을 보게 되면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살아갈 원동력이 생겨요. 그래서 배우로서도 목표가 생긴 게 제 공연을 보신 관객분들께서 신나고, 다음날을 사는 삶의 원동력을 주는 게 목표기도 해요. 그렇지 않나요? 재밌게 보고나면 다음날엔 밥이 더 맛있어진다거나(웃음)."
 
▲ 배우 강혜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근황을 좀 들어볼까요?
 
"요즘 삶의 초점이 모두 '어쩌면 해피엔딩'에 맞춰져있어요. 제가 너무 꿈꿨던 작품이기도 했고요. 이 작품 좋아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그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 부족한 점들이 많지만, 이런 과정 역시 배우는 거라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선배님들께 많이 여쭤보며 잘 이겨내고 있어요."
 
 - 공연도 좋아한다고 했고, 꿈꿔왔던 작품이라고 했으니 '어쩌면 해피엔딩' 역시 봤겠죠.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처음에는 작품이 좋다는 말만 듣고 사전지식 없이 보러 갔어요. 그런데 소재도 신선했고, 누군가 제게 사랑이 뭔지 물어본다면 사랑이 저런 게 아닐까? 싶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어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요(웃음). 나는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아니라면 나는 어떻게 할까 그런 생각들을 했죠. 헬퍼봇을 통해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고요. 과연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인 삶이란 게 최선을 다할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면서 말이에요. 결론은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웃음). 음악도 너무 좋았고요. 공연 중에 반딧불이 퍼지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숨이 멎을듯한 '현장감'을 느꼈어요."
 
 - 관객으로서 그렇게 본 작품이에요. 직접 연습실에서 연습하며 느끼는 점이 있나요.
 
"가끔 제가 연습실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이게 지금 꿈인가? 얼마 전에 단체 후드티가 생겼거든요. 그거 입은 채로 연습실에서 다른 선배님들 후드티를 보면 뭐랄까,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을 줘요. 저 후드티 나도 입고 있지?(웃음) 하루하루가 믿기지 않고, 감사해요. 제가 가진 역량이 '요만큼'이면 어떻게든 더 '이만큼' 늘려서 더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요."
 
 - 다른 선배들에 비해 거의 뉴페이스에요. 왜 많은 사람들 중에서 본인을 캐스팅했는지 이유를 알고 있나요?
 
"아뇨. 전혀요. 하지만 간절함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원래는 서류에서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서류 지원 결과도 모르면서 '어쩌면 해피엔딩' 노래들을 연습하고 있던 상황이었어요(웃음). 서류 탈락이란 걸 듣고 나서 다섯시간을 울었죠.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구구절절 제 마음을 담아서(웃음) 쓴 장문의 사연을 메일로 보냈죠. 그리고 또 울다 지쳐서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답장이 온 거에요. 그래서 막 소리를 질렀죠. 알고보니 오디션을 포기한 분이 하나 계셔서 자리가 하나 생긴 거에요. 난 원래 떨어졌는데 볼 수라도 있는 게 어디야 하며 마음을 내려놓고 봤죠. 그런데 합격돼서 정말 꿈만 같고 말도 잘 안나오고 그래요."
 
▲ 배우 강혜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정준 기자

 - 그렇다면 그렇게 힘들게 만난 클레어, 어떻게 풀어내고 있나요.

"어디까지를 로봇처럼 표현하고 어디까지는 사람처럼 보여야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올리버는 버전이 5니까 좀 더 로봇같이 한다면 클레어는 상위버전이니까 좀 더 사람에 가까운 느낌이잖아요. 모든 걸 다 로봇처럼 하다보면 감정선이 너무 딱딱해질까. 보는 사람이 좀 막히는 느낌이 아닐까 해서 그 중간을 찾고 있어요. 이런 고민을 다같이 함께 하고 계세요. 사랑이란 걸 알게됨으로써 업그레이드 된. 감정을 느끼는 걸로 진화한다고 생각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 느낌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 좀 확신이 부족한 것 같아요(웃음). 저를 많이 모르니까 어떻게 봐주실까 하는 걱정도 있고, 제가 하는 클레어를 어떻게 봐주실까 싶기도 해서 설레임보단 걱정이 좀 더 많아요."
 
 - 같은 배역의 선배 배우들이 너무 굉장해서 중압감이 있을 것 같아요.
 
"입시 때부터 로망이셨던 분들이니까요. 같은 배역이란 게 너무 신기해요. 수진 언니는 공연을 올렸던 분이셔서 참고할 게 많아요.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언니가 연습하는 걸 보며 저건 저럴 수 있겠구나 하고 배우게 돼요. 지연 언니는 처음 하시지만, 원래 언니가 가진 사랑스러움도 있고, 배역으로서도 너무 사랑스럽거든요. 수진 언니와는 또다른 새로운 표현도 배우고요. 저는 평소에 셀카도 잘 안 찍는 편이라서 언니의 사랑스러움을 캐치하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올리버 역 배우들과의 호흡도 기대되는데 어떤가요.
 
"너무 정형화된 말이지만(웃음) 정말 좋아요. 모난 면 없이 정말 좋은 분들이시고, 제가 연습하다 어려워하면 다가와서 '잘하고 있다'며 격려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세요. 3인극이니까 같이 연기적으로 끌어가야 하는 부분도 무척 많은데 혹시라도 저와 연기하는 게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거든요. 그랬는데 걱정말고 마음껏 해보시라고 하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했던 노래들인데 본인과 잘 맞는 것 같나요.
 
"가사가 너무 좋아요. 하나하나를 신경써서 잘 표현해야 하는 면이 있어요. 하나하나 소중하게 표현해야하는 구간들이 많거든요. 잘할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자만하는 것 같으니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
 
▲ 배우 강혜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정준 기자

 - 좋아하거나 입에 붙는 노래가 있나요?
 
"저는 '사랑이란'이라는 넘버가 그래요. 어떻게 그렇게 썼지? 싶을 정도로 하나하나 다 남아요. '사랑이란 그리움과 같은 말, 슬픔과 같은 말' 그런 양면성을 표현하는 것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를 떠올리며 '너의 옆모습, 예쁜 마음, 그런 게 너무 좋아. 널 보고 싶고 지금 가고 싶어' 그런 느낌의 노래에요. 노래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하지만 부르면 행복해지는 노래에요."
 
 - 부담감이 많겠어요.
 
"워낙 많이 사랑받은 작품이라서, 걱정이 많습니다. 정말요(웃음)."
 
[NC인터뷰②] '어쩌면 해피엔딩' 강혜인 "진심으로 잘 전달하는 배우 될게요"로 이어집니다.
 
 
[프로필]
이름: 강혜인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92년 7월 4일
출연작: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문 스토리', '어쩌면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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