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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리뷰]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여성 목소리 담은 작품 3
 
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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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목소리로 여성의 서사 담은 작품들을 살펴본다.     © 사진=크리에이티브와이, 신시컴퍼니, K아트플래닛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남성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하는 공연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의구심이 든다. 같은 이야기를 여성의 입을 통해 들어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텐데 왜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은 많이 없는 걸까. 그렇게 특별하지 않아도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말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본 리뷰에는 각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연출 박해림) 공연장면 중 엠마(왼쪽, 정연 분)와 스톤(이율 분)이 춤을 추고 있다.     ©이지은 기자

 

#잃어버린 기억을 찾다,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연출 박해림)의 엠마는 늙고 병든 육체에 세상을 빨리 끝내고 싶지만 죽을 용기가 나지 않는 여자다. 스스로 고립된 삶을 선택한 엠마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독거노인을 위한 도우미 로봇을 배달받는다. 인간보다 더 인간미 넘치는 도우미 로봇 스톤의 등장으로 그녀는 새로운 감정을 겪게 된다.

 

늙고 병들어 모든 것이 귀찮아진 엠마는 자신의 기억마저 흐릿하다. 과거에 무엇을 좋아했는지, 집안에 물건들은 어떤 추억이 담겼는지. 그리고 급기야는 기억하기 싫은 기억을 왜곡한다. 엠마의 딸 미아가 미아 자신인지, 엠마의 과거인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주변의 ‘나이 든 여성’의 목소리를 얼마나 들어본 적 있을까? 엠마의 기억이 바로 돌아오기에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로봇 스톤이든, 마을의 버나드이든, 혹은 마음속에 존재하는 엠마이든. 이 극을 보고 나면 주위 중년 여성의 말에 한 번이라도 더 뒤돌아보게 될 것이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 뮤지컬 ‘마틸다’(연출 매튜 와처스) 공연장면 중 마틸다(안소명 분)가 구연동화를 하고있다.     ©이지은 기자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 마틸다

 

뮤지컬 ‘마틸다’(연출 매튜 와처스)의 주인공 마틸다는 5살 어린 나이에도 도서관의 어려운 책들을 모두 읽을 수 있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소녀다. 하지만 마틸다의 부모는 TV를 보지 않고 책을 읽는다며 아이를 보살피지 않고, 학교장 미스 트런치불은 어린이들을 구더기라고 칭하며 경멸하고 괴롭힌다. 하지만, 마틸다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선생님 미스 허니를 만나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된다.

 

마틸다는 ‘공중곡예사’와 ‘탈출마법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는 마치 마틸다의 이상적인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듯하지만 미스 허니와 이어지는 특별한 반전이 남아있다.

 

이는 영화 ‘마틸다’에는 없는 장면으로 뮤지컬 ‘마틸다’만의 특별한 장면이다. 짧은 시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성장하게 하는 두 여성이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오는 2019년 2월 1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 연극 ‘애들러와 깁’(연출 손원정) 공연장면     ©사진=코끼리만보

 

#그들의 삶을 좇아, 애들러와 깁

 

기이한 행동과 충격적인 작품으로 20세기 말 미국 현대 예술계를 뒤흔들었던 자넷 애들러와 마가렛 깁. 레즈비언 커플인 두 사람은 ‘더 이상의 작품 활동은 의미 없다’는 선언과 함께 세상에서 사라진다. 2018년, 애들러를 흠모하던 배우 루이즈 메인은 그녀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에 캐스팅된다. 애들러를 진짜처럼 연기하기 위해 그들의 운둔지로 찾아간 루이즈는 폐가가 된 집에서 살아있는 깁과 마주치게 된다.

 

루이즈는 애들러를 연기하기 위해 광적인 집착을 보이며 깁을 통제하려고 한다. 하지만 깁이 들려주는 애들러와 깁의 이야기는 그저 평범한, 누구나 겪는 이야기이다. 가짜는 어디까지 현실일 수 있는지, 진실의 존재 의의는 무엇이고 거짓은 왜 진실을 좇으려고 하는지, 여성의 입을 통해 들어보자. 오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현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yhj@akenter.co.kr
 
2018/10/18 [15:06]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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