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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리뷰] 심해보다 더 갑갑한 현실에서 숨을 쉴 수 있다면, 연극 '그 개'
김은성 작가와 부새롬 연출가의 합작
 
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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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그 개’(연출 부새롬) 공연장면 중 무스탕(왼쪽, 안다정 분)이 해일(이지혜 분)에게 손을 건네고 있다.     ©윤현지 기자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김은성 작가와 부새롬 연출가의 연극 ‘그 개’가 참신한 비유와 등장인물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질문을 던진다.
 
‘그 개’는 ‘썬샤인의 전사들’ 등 다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은성 작가와 부새롬 연출가가 2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현재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삶을 진지하고도 유쾌하게 담고 있다.
 
저택의 운전기사인 아빠와 둘이 살아가던 중학생 해일은 우연히 동네 뒷산에서 유기견 무스탕을 만나 우정을 키운다. 친구가 없는 해일은 분홍 돌고래 핀핀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리며 비밀스러운 속내를 도화지 위에 펼쳐나간다.
 
그 무렵 빌라 위층에 이사 온 화가 선영 가족을 만나며 해일은 조금씩 웹툰 작가의 꿈을 키운다. 난데없이 욕을 뱉는 틱 증상에도 애정과 위로를 보여주는 선영의 믿음에 해일은 세 살짜리 꼬마 별이를 각별히 아낀다. 용돈을 모아 우주비행사가 꿈인 별이에게 미니 드론을 선물한 해일은 넓은 저택의 정원에서 드론을 날려보자고 별이 아빠 영수를 설득한다. 어느 날, 회장님과 아빠가 없는 빈 저택의 정원에 영수와 별이, 해일과 무스탕이 드론을 날리러 가는데 뜻밖의 사건이 벌어진다.
 
▲ 연극 ‘그 개’(연출 부새롬) 공연장면 중 별이, 김영수, 이선영, 무스탕(왼쪽부터 장석환, 김훈만, 신정원, 안다정 분)가 손을 모으고 있다.     ©윤현지 기자
 
중학생 해일과 저택의 운전기사로 일하는 아빠 장강, 해일의 유일한 친구 유기견 무스탕, 제약회사의 회장님과 그의 개 보쓰, 젊은 부부 선영과 영수, 그들의 아들 별이. 이 세 그룹의 이야기와 문제가 유기적으로 엮여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누군가에게 일어난 비극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쉬지 않고 짚어준다. 청소년 왕따, 늘어만 가는 건강보험료와 그를 면제받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증빙서류들, 안하무인에 돈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갑질 행태 등. 안 그래도 갑갑한 시대를 각자의 방식으로 이겨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야 했냐는 탄식이 이어진다.
 
장장강의 저택 마당으로 이루어진 무대는 비현실적인 동화 같다. 웹툰 작가를 꿈꾸는 해일의 웹툰 ‘어비스 러브’의 줄거리를 읽다보면 무대는 가끔 깊은 심해가 된다. 극을 보고 있노라면 해일이 사는 현실이 웹툰 속 심해보다 더 답답하게 느껴진다. 일련의 사고를 통해 한층 성장한 해일과 개 무스탕은 바뀌지 않는 현실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낼 수 있을까. 21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그 개’
예술감독: 김광보
극작: 김은성
연출: 부새롬
공연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일시: 2018년 10월 5일 ~ 21일
출연진: 윤상화, 유성주, 김훈만, 박선혜, 신정원, 안다정, 이지혜, 장석환, 유원준, 김유민 외
관람료: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현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yhj@akenter.co.kr
 
2018/10/10 [15:29]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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