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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인터뷰]이장호 감독 "돈만 버는 영화? 어려운 시기 올지도.."
 
이이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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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호 감독     ©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영화 시장의 외연은 넓어졌는데 환경은 열악하다. 후배 영화인들은 영상 벌레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영화 외적인 예술에 관심을 갖고 사랑하기를 바란다.”
 
이장호 감독이 부산을 찾아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한국 영화계에 약이 되는 조언을 건넸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1970~8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이장호 감독을 선정했다.
 
회고전을 위해 부산을 찾은 이장호 감독은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40여년 영화 인생을 돌아봤다.
 
이 감독은 1970년대에는 데뷔작 ‘별들의 고향’(1974)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에서 흥행감독으로 명성을 쌓았고, 80년대에는 ‘바람불어 좋은날’(1980) ‘과부춤’(1983) ‘바보선언’(1983) 등 사회고발적인 작품으로 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영화제는 8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가 활동하던 80년대에는 사전 심의 제도가 있었던 엄혹한 시기였다. 작품을 검열 당하며 영화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의 자유에 제약을 받아야 했다. 이장호 감독 역시 마찬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회고전을 통해 자신의 발자취를 돌아본 이 감독은 그 시기를 차근차근 복기했다.
 
“두렵다고 피할 수 있나. 누군가에 쫓긴다면 초인적인 힘이 저절로 나오지 않겠나. 영화를 만드는데 제약이 많으니까 집중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떤 능력이 생기더라. ‘바보선언’을 만들면서는 크게 정말했다. 오죽하면 ‘영화를 관둬야겠다’고 했으니. 영화를 무책임하게 포기하면 계약 위반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겠나. 그러나 영화계를 떠날 결심을 했기에 정상적인 영화 촬영과는 반대되는 방법으로 촬영을 했더니 해외 홍보용 우수 영화에도 선발되고 검열에도 걸리지 않았다. 어리둥절 할 정도였다.”
 
▲ 이장호 감독     ©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영화계를 떠나고 싶었다는 이장호 감독은 그 시절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창작이라는 굴레를 둘러싼 검열은 예술가들을 부담의 사슬로 묶었다.
 
“전두환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였는데, 제작자들이 한국 영화는 되도록 적은 비용으로 빨리 제작하려고 했었다. 강제로 만들다보니 영화의 질은 떨어졌다. 한 번은 석 달안에 영화를 만들어야 했는데 여러번 보이콧 당하는 동안 한 달이 휙 지나가더라. 두 달째 됐는데도 정부가 막으니까 방법이 없더라. 정나미가 뚝 떨어져셔 영화를 관둘 결심을 한 거다.”
 
영화감독에게 영화는 전부일 터. 그런 그가 영화를 관둘 결심을 했다는 건 엄청난 사건이다. 엄혹한 시기를 딛고 그는 다시 메가폰을 만들었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했다. 내 보호 본능이 강한 편인데, 거세게 부딪히고 맞서기도 했지만 검열로 인한 제약을 수용한 편이다. 내 영화를 잘 편집해주는 것이라 자위했다.”
 
한국 영화계는 비극의 시기를 딛고 단단해졌다. 이제는 1년에 한 편씩 천만영화가 탄생할 정도로 시장은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를 너머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될 만큼 작품성 또한 인정받고 있다. 이를 바라보며 이장호는 약이되는 조언을 건넸다.
 
“영화의 미래는 반드시 독립영화에 있다. 세계 영화사를 봐도 프랑스 영화는 누벨바그의 돌파구가 됐다. 미국도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붓고 텔레비전을 이기려고 애썼을 때 할리우드가 도산됐고, 뉴욕에서 만든 영화들이 미국 영화를 살렸다. 지금 대기업들의 자본을 업고 돈만 벌려는 영화를 계속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와 관객들의 식상함이 계속되면 어려운 시기가 올 거다. 결국 돌파구는 독립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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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2018/10/10 [12:10]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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