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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②]정재은 "경험이 주는 연기 노하우, 캐릭터에 성숙함 더했다"
정재은이 말하는 연기에 대한 열정
 
이솔희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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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연출 구스타보 자작) 프로필 사진     © 사진=스토리피
 
[뉴스컬처 이솔희 인턴기자][NC인터뷰①]'바넘: 위대한 쇼맨' 정재은, 순수와 성숙의 경계에서 에서 이어집니다.
 
'바넘: 위대한 쇼맨' 공연 내내 바넘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에 집중하는 정재은. 그런 그에게도 극 중 '행운의 동전'처럼 스스로에게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최면이 있을까.
 
그는 "스스로를 기분 좋게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숫자 2'다. 2와 연관이 굉장히 많다. 실제 생일도 12월 12일이고, 시계를 봐도 2시 22분인 경우가 많다. 오디션을 보고 합격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는 항상 대기번호에 2가 포함돼 있었다. 옛날에는 억지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반복되니 내게 오는 행운 같다. 이제는 기분을 컨트롤하기 위해 숫자 2를 일부로 찾는다"고 자신만의 '행운의 동전'에 대해 이야기하며 웃음 지었다.

작품 속에서 정재은은 약 150분가량의 시간 동안 오롯이 한 사람의 아내로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결혼에 대해 조심스레 묻자 "항상 결혼 생각을 한다"며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내일 결혼해서 내일모레 아이 낳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다"며 웃었다.
 
이어 "바넘과 채어리라는 캐릭터가 부모님과 비슷하다. 아버지가 예술가인데다가 자유롭게 삶을 살아가신다. 어머니도 모든 걸 다 이해해주는 채어리와 닮았다. 그래서 극 중 바넘의 행동에 대해 이질감을 느낀 적이 없다. 그냥 부모님을 보는 기분이었다"며 "어머니는 두 분의 모습과 닮았다는 것을 인정하신다. 그래서 어머니가 채어리가 하는 행동들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내가 결혼을 한 후 남편이 바넘 같은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이해해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한 작품 속에서 누군가의 아내로서 시작과 끝을 장식하기 때문일까. 정재은에게서는 전작들에 비해 성숙함이 돋보였다. 그는 단순히 '나이 든 연기'가 아닌, 한층 깊어진 연기력과 짙어진 음색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2013년 공연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는 지금보다 더 성숙한 역할이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어린 모습을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나이를 먹은 모습은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몰랐죠. 이제는 실제로 나이가 들어서인지 경험이 주는 성숙함이 있어요.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묻어난 것 같아요. 음색에도 변화를 줬죠. 낮은 음역대에서 시작해서 소프라노 역할까지 소화하려다 보니, 그리고 상대 배우들과 어울리는 목소리를 내려다보니 예전보다 조금 더 낮은 톤의 목소리로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연출 구스타보 자작) 프로필 사진     ©사진=스토리피
 
정재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작인 '몬테크리스토' 이후 처음으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데뷔 이후 5년 만에 같은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묻자 그는 "감회가 너무 색달랐다"며 눈을 반짝였다.
 
그는 "그 당시 내가 이 장소에서 뭘 연습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근데 내가 후각이 예민한가 보다. 충무아트센터의 냄새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처음 극장에 왔을 때 '몬테크리스토' 오디션을 봤을 당시의 냄새가 느껴졌다. 기분이 이상했다. 무대와 극장의 구조도 몸이 다 기억한다. 그래서 충무아트센터에 돌아오면서 마음가짐이 다시 잡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뮤지컬 '찌질의 역사'부터 '햄릿: 얼라이브'와 '도그 파이트'를 거쳐 '바넘: 위대한 쇼맨'까지. 정재은은 네 번을 연이어 국내에서 처음 무대에 오르는 초연작을 선택했다. 그는 "초연작에 출연하면 그 캐릭터를 온전히 내가 창조하게 된다. 그 욕심이 가장 크다. 나를 통해서 그 대본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하다. 캐릭터를 만들고 나면 스스로도 너무 재밌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는 데에 대한 어려움도 있을 터. 그는 "어려움은 항상 있다. 경험이 부족하니까 조사도 많이 해야 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많이 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동안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인물들을 맡아왔던 것 같다"며 "내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캐릭터를 많이 만났다. 한 인물을 연기하며 스스로 많이 발전했고, 캐릭터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대한 조언도 얻었다"고 말했다.
 
▲ 배우 정재은     ©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쉬지 않고 달려온 6년. 지친 적은 없냐고 묻자 정재은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공연하는 게 너무 재밌다"는 그에게 무대에 오르는 원동력에 대해 물었다.
 
"예전에는 연습 자체가 원동력이었어요. 연습하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보여주고 나면 부족한 점을 찾고 또 연습하는 식으로. 반면에 지금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요.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고, 고민 들어주고, 같이 결론도 내보는 거죠. 여러 사람을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 연기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돼요. 사람을 만나서 얻은 생각들을 캐릭터에 적용시켜볼까 생각하기도 하고요. 공연이 재밌는 점이 이렇게 미세하게 캐릭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니까요"

연기와 노래라는 두 분야를 모두 능숙하게 소화해내야 하는 것은 뮤지컬 배우의 숙명이다. "연기가 너무 재밌다"며 더 애착이 가는 분야로 연기를 꼽은 그는 "감정을 전달하려는 의욕이 강하다. 노래를 하면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연기'라는 부분이 꼭 필요하다. 작품 속에서 노래로 관객을 압도해야 하는 부분이면 노래에 집중하고, 감정 전달이 중요한 장면에서는 연기에 조금 더 힘을 싣는다. 캐릭터와 장면 별로 다 다르게 계산한다"며 연기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 60살이 되어서도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수줍게 웃는 정재은. 지난 6년간 끊임없이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그의 열정에 거는 기대가 크다.
 
 
[프로필]
이름: 정재은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9년 12월 13일
학력: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출연작: 뮤지컬 '바넘:위대한 쇼맨', '도그 파이트', '햄릿: 얼라이브', '찌질의 역사', '영웅', '더 언더독', '올슉업', '모차르트', '태양왕', '해를 품은 달', '몬테크리스토', '닥터지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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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0 [08:10]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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