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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김선영 "서서히 변해가는 감정선에 집중"
운명적 사랑을 만난 주부 프란체스카 役
 
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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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연출 김태형)의 프란체스카 역을 맡은 배우 김선영의 인터뷰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이루어졌다.     © 사진=쇼노트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언제나 똑같은 일상을 살다가도 가끔씩 운명적인 순간을 누구나 맞이할 때가 있다. 누군가에겐 일이 될 수도 있고, 사랑이 될 수도 있다. 여기 운명적인 작품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배우 김선영이다. 내달 21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연출 김태형)의 프란체스카 역을 맡은 김선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절반 정도의 여정을 걸어온 김선영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표현으로 막공이 다가오는 소감을 밝혔다.
 
작품은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을 위해 마을에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그린다.
 
김선영은 그중 프란체스카 역을 맡아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여인을 그린다. 그만큼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는 배역이니만큼 감정을 다스리는 게 어려움을 느끼는 게 당연했다.
 
▲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연출 김태형) 공연장면 중 프란체스카(왼쪽, 김선영 분)와 로버트(강타 분)가 서로를 떠올리고 있다.     ©이지은 기자

외도·불륜이라는 소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작품으로 김선영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으니 오히려 쉬우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연습을 시작하고 나니 달리 매우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감정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엄마 생각이 문득 났어요. 작품의 시대는 전쟁이 끝난 직후에요. 그 시대를 살아간 우리 어머니 혹은 그보다 앞선 세대에서 그들이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에 사랑을 빠질 수 있는 건 어떤 게 있을까.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큰 사고에 의해서 일상이 깨지고, 과거가 들어나는 그런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버트가 등장하지 않았으면 그녀는 또 그런대로 잘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남자를 만나서(웃음) 어떻게 살아갔을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다 보니 조금씩 실마리가 풀어지더라고요. 장면마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서서히 알게 모르게 변해가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로버트의 치명적인 매력에는 동의하지만 분명 버드도 나쁜 남편은 아니다. 프란체스카가 보는 버드는 어떤 사람일지 물어봤다. “버드가 나쁜 남편이 아니죠. 프란체스카의 섬세함을 채워줄 수는 없었지만 그게 버드의 잘못은 아니니까요. 프란체스카도 느끼지 않았을까요? 극이 진행될수록 버드에게 연민이 생기도 해요. 버드를 향한 18년 동안 함께했던 세월, 다정다감한 세밀한걸 나누지 않았더라도 한 가정을 꾸미고 그런 게 또 다른 사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짙고 섬세한 사랑이 아니라 하더라도 가족에게 ‘이러면 안되는거야’ 할 때 움직여지지 않을 때도 많고, 그래서 여섯시까지 로버트에게 간다는 약속이 흐려지는 것 같고요.”
 
“버드가 너무 다정해서 프란체스카가 못돼 보일까 봐 걱정하는 분도 계셨어요. 하지만 버드가 못된 사람으로 표현돼 프란체스카의 마음이 흔들린다고 표현되면 프란체스카의 캐릭터가 너무 단순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연출 김태형) 공연장면 중 함께 하는 프란체스카(왼쪽, 김선영 분)와 로버트(강타 분)     ©이지은 기자
 
배우 김선영의 ‘운명적 사랑’은 무엇일까. 그는 ‘운명’을 비교적 현실적으로 정의했다. “첫눈에 강한 끌림, ‘반한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죠. 운명은 그보다 큰 의미인 것 같아요. 끌림은 첫 번째 조건이고, 그 사람이 일상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지내는지를 지켜보면서 ‘강한 힘’을 느끼는 게 운명 같아요. 오랜 시간 생활을 같이해도 이성으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완벽하게 맞아질 때 운명을 걸 수 있는 거겠죠” 라며 동료 배우에서 남편이 된 김우형과 반려를 맺게 된 이유를 전했다.
 
또한, 김우형이 아직 공연을 보지 않았다며 “워낙 맡은 배역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결이 다르니 ’마틸다’에 집중하라고 했어요. 이제 무대에 올랐으니 곧 보러오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2010년 ‘지킬앤하이드’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부부가 또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출 계획은 없냐 묻자 “굳이 꺼리는 건 아니지만 함께 한다면 어색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두 사람 다 무대와 연습실에서 굉장히 집중하는 편이고 무대 밖과 분리를 하려고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현실 이입’이 될 수도 있다는 김선영의 첨언이다.
 
“몇 개월씩 똑같은 공연을 하면서 순간 집중하려면 에너지를 비축해야 해요. 하지만 김선영을 사는 순간까지 무대 위 인물로 살게 되면 진이 다 빠져버리고, 오히려 무대에서 최선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공연이 없을 때는 여행도 일부러 가려고 하고, 김선영으로서 인생을 잘 살아야 무대 위 인물로 바꿔서 들어갈 수 있어요.”
 
김선영은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는 없다고 웃으면서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매체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꾸준히 연기하는 것이 즐겁다고 느껴질 때 계속 연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든, 무대 밖에서든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배우였다. 도전이 그녀에게 자극이 되고, 그것이 김선영이 지치지 않고 연기를 해내는 원동력으로 느껴졌다.
 
“배우로서의 삶을 성실히 살고 있으면 누군가는 보고 있더라고요. 한 후배가 ‘언니가 계셔주셔서 힘이 되고 좋다’라는 말을 해줬을 때, 그때 느껴요. 내가 잘살고 있는지, 열심히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고. 또 제 위로는 최정원 언니 같은 분이 계셔서 무대를 지켜주시는 게 감사하죠. 각자의 자리에서 견디고 버텨서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어요.” 

 
[프로필]
이름: 김선영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74년 6월 27일
출연작: 뮤지컬 ‘페임’ ‘오!해피데이’ ‘렌트’ ‘바람의 나라’ ‘로미오와 줄리엣’ ‘토요일밤의 열기’ ‘마리아 마리아’ ‘지킬 앤 하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 ‘미스 사이공’ ‘에비타’, ‘맨 오브 라만차’ ‘텔미 온 어 선데이’ ‘나인’ ‘씨왓아이워너씨’ ‘영웅’ ‘조로’ ‘엘리자벳’ ‘살짜기 옵서예’ ‘스칼렛 핌퍼넬’ ‘위키드’ ‘잃어버린 얼굴 1895’ ‘레베카’ ‘햄릿: 얼라이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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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지 기자
뉴스컬처/뉴스제작본부
yhj@akenter.co.kr
 
2018/09/24 [14:50]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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