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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죽음이 데려간 아이 찾으려는 엄마의 애틋한 여정…연극 ‘엄마 이야기’
연극계 거장 박정자, 한태숙, 김숙희가 선보이는 양질의 어린이 공연
 
허다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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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엄마 이야기(연출 한태숙)’ 공연장면 중 죽음(가운데 박정자 분)이 태오(왼쪽 김성우 분)를 데려가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아픈 아이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엄마가 깜빡깜빡 졸면서도 계속 아이를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아이의 숨소리는 점차 거칠어진다. 엄마는 아이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내쫓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노래도 불러준다. 애달픈 노력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살며시 다가와 아이를 데리고 먼 길을 떠나버린다. 엄마는 아이가 사라진 자리에 얼굴을 데고 누워 멍하니 노래를 부르며 아이를 그리워하다 그들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오늘(4월 25일) 오후 3시 서울 명륜동 아이들극장에서 연극 ‘엄마 이야기(연출 한태숙)’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한태숙 연출은 “오싹하고 슬프고 괴기스러워도 인상에 남는 작품이 되기를 바랐다”며 “드라마 구성 자체가 삶과 죽음 중 죽음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달짝지근함이나 어린이를 위한 위로와 서비스 같은 부분은 없다. 모성의 강한 힘을 부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짐작 안에서만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직접 본 어린이 공연 중에서도 철학적이고 깊은 내용이 담긴 작품들이 인상 깊었다”며 “엄마 아빠와 함께 볼 수 있는 연극이기를 바라고 거리낌 없이 만들었다. 아이들이 무서움, 슬픔을 느끼면서도 이 극이 전하는 메시지를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 연극 ‘엄마 이야기(연출 한태숙)’ 공연장면 중 죽음(박정자 분)이 괴물 물고기(이지혜 분)와 엄마(전현아 분)를 지켜보고 있다.(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엄마 이야기’는 아이들극장의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작품으로, 한스 안데르센이 쓴 동화 ‘어머니 이야기’를 각색한 극이다. 아이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는 어머니의 모성,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무대 위에서 적나라하게 펼쳐 보이는 삶과 죽음의 시계로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어떠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엄마의 모성을 통해 깊은 감동을 전한다. 기존의 아동극과는 다른 차원의 절제된 무대, 섬세한 움직임의 오브제, 환상적인 음악으로 안데르센 동화 속 세계에 판타지를 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박정자 배우, 한태숙 연출, 김숙희 예술감독이 의기투합해 시선을 끌었다. 세 사람은 지난 2005년 4월 정동극장에서 초연된 아동극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연극의 미학을 극대화해 가족을 위한 고품격 연극 무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14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무대미술상 4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숙희 예술감독은 “이번에는 아이들이 극장에서 펑펑 울고 나가게 하자고 얘기를 했고 그런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며 “지금 아동극 시장에는 아이들의 비위를 맞추는 작품이 많은데 ‘엄마 이야기’가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도 그런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사고할 수 있는 공연,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차별화된 공연을 아이들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 연극 ‘엄마 이야기(연출 한태숙)’ 프레스콜에 참석한 예술감독 김숙희, 연출가 한태숙, 배우 박정자, 전현아.(왼쪽부터)(뉴스컬처)     ©박남희 기자
 
‘죽음’ 역을 맡아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 배우 박정자는 “어린이극을 한다는 설렘이 있다. 어른들이 어린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어린이극이었으면 한다”며 “2005년에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이라는 작품을 할 때는 손주들이 없었는데 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인 손녀와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가 있다. 아이들이 ‘엄마 이야기’에 나오는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해도 극장에서 보라고 했는데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엄마’ 역을 연기한 전현아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엄마 이야기’라는 단어만 듣고도 울컥했다. 솔직하게 과장하지 않고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다”며 “한태숙 연출님, 박정자 선생님과 함께 작업을 해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번에 함께하게 돼서 너무 좋다. 처음에는 혼날까도 걱정했는데 디테일한 조언들을 많이 해주시고 잘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엄마 이야기’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21일까지 아이들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엄마 이야기’
원작: 한스 C. 안데르센
예술감독: 김숙희
연출: 한태숙
공연기간: 2017년 4월 29일 ~5월 21일
공연장소: 아이들극장
출연진: 박정자, 전현아, 김성우, 허웅, 이지혜, 이정국
관람료: R석 4만원, S석 3만원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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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4/25 [18:17]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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